동국제강·산은, 재무약정 체결..페럼타워 매각 안해

"유상증자 등 부채 비율 개선에 총력"
  • 등록 2014-06-19 오전 11:17:13

    수정 2014-06-19 오전 11:17:13

서울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동국제강 본사 사옥 ‘페럼타워’ 전경.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동국제강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약정 내용을 토대로 경영정상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19일 업계 따르면 동국제강(001230)은 전날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지난 4월 부실 우려가 있는 재무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그동안 동국제강은 전방산업인 조선 및 건설업 부진과 함께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전해 왔다. 동국제강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2012년 2351억 원, 2013년 1184억 원, 올 1분기 610억 원에 달해 재무개선약정 체결 대상에 포함됐다.

재무개선약정 체결에 앞서 동국제강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었다. 지난달 15년 만에 180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하고, 직원들은 유상증자 물량을 일부 할당받기도 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은 9월 만기도래하는 25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1분기 191%에 달하는 부채비율이 170%대로 크게 낮아지는 등 회사의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은과 체결한 이번 약정내용에 일각에서 거론했던 동국제강의 본사건물 ‘페럼타워’의 매각은 빠졌다. 오너인 장세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장 회장은 페럼타워 매각설에 관해 “1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충분한 재무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시장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이 기업을 옭아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었다.

산은 측은 동국제강의 재무상태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철강산업 시황이 좋지 않아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현금성 자산 등 1조 1600억 원대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자산을 활용한 담보 여력도 있다. 이에 따라 자산매각은 예정한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보면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약정에는 재무구조개선 목표와 자구안, 이행 기간 외에도 어길 때 제재 조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앞서 자본을 확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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