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강제진압은 박근혜정부 불통의 상징.. 참 나쁜정권”(종합)

  • 등록 2013-12-22 오후 6:47:15

    수정 2013-12-22 오후 6:47:15

[이데일리 박수익 정다슬 기자] 민주당 등 야권은 22일 정부가 대규모 경찰병력을 동원해 민주노총 본부를 강제진입, 파업중인 전국철도노동조합 지도부 강제구인을 시도중인 것과 관련 “박근혜정권의 불통을 여실히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주재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민주노총에 대한 사상 초유의 공권력 투입에 대해서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며 “철도 및 의료에 대한 민영화를 반대하는 것은 국민의 뜻인데, 민주노총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대화를 마다하는 박근혜정부의 일방통행식 불통정치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주승용 의원도 이 자리에서 “박근헤정부의 대화와 타협 의지는 완전히 실종된 것 같다. 무조건 강경 진압하겠다는 강성발언만 연일 퍼부어대고 있고, 이것은 결국 국민의 민심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직후 소속 의원들과 함께 경찰의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작전이 진행 중인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총연맹 본부 앞을 방문, 강제진압을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또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과 국회 안전행정위 야당 간사인 이찬열 의원 등은 경찰청을 항의방문했고, 주승용 위원장을 비롯한 국토교통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서승환 국토교통부장관에 대한 해임안 제출도 검토중이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다 해고하고, 다 체포하고, 다 구속한 뒤 누구와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가. 참 나쁜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지도부 역시 이날 오후 민주노총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대표조직에게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김영삼, 이명박정부에서도 마지노선이었는데 박근혜정권이 출범 1년만에 선을 넘었다”며 “이번 체포작전은 오히려 파업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고 국민의 지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도 신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 금태섭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현 정부가 대화보다 힘을 중시한다는 또다른 방증”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물리력 동원을 중단하고 철도노조와 진지하게 대화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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