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인수전]①8兆대 매물.. 인수전 구도는

KB·삼성생명 외 푸르덴셜·AIA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
韓법인 3~4조대.. 분리인수 원하는 국내사 불리할 수도
  • 등록 2012-02-27 오전 11:46:48

    수정 2012-02-27 오전 11:47:49

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27일 11시 4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국내 대표적 금융회사인 KB금융(105560)지주와 삼성생명(032830)이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ING생명 아태법인의 모그룹인 ING그룹이 사업구조조정 차원에서 제3자매각을 확정할 경우, KB금융·삼성생명 등 국내 금융회사 외에도 푸르덴셜·AIA 등 글로벌보험사들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M&A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아태법인의 EV(임베디드밸류·보험사의 가치평가기준인 내재가치)는 2010년 기준 6조7700억원이며, 이를 감안한 매물가치는 8조원 안팎으로 전망한다. 일부 외신에서는 10조원대를 거론하기도 한다.

한국법인만 따로 떼어낼 경우, 현재 동양생명(082640) 매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EV 대비 프리미엄(약 20~30%)을 감안하면 3~4조원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특히 한국법인의 경우 같은시기 매물로 나온 동양생명에 비해 보장성보험 비중이나 전문설계사 위주의 판매채널 등이 상대적인 강점으로 평가되면서 비은행부문 육성이 필요한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KB금융도 출자여력 등을 감안해 한국법인만 인수하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다. 반면 삼성생명은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법인에 관심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ING그룹이 아태법인을 지역별로 나누지 않고 통째로 매각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ING생명 아태법인은 한국을 비롯 일본·말레이시아 등 ·태국·중국·홍콩·인도 등 7개 국가에서 영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과 일본 비중(수입보험료 기준)이 70%에 이른다.   다만 말레이시아법인이 시장점유율 10%(4위)를 기록중이고, 태국·홍콩·인도 등에서도 일정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아시아시장 진출 또는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매수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시장이 수익성 정체를 겪으면서 미국계 등 글로벌 보험사들이 아시아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고 "외국 대형사들이 아태법인 전체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2010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아시아 자회사 AIA그룹, 동양생명 인수전에 참여한 미국계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등이 아태법인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M&A업계 관계자는 "ING그룹 측에서 아태법인 일괄매각을 선호하고 글로벌 보험사들도 이같은 인수구조를 제시한다면, 지역법인 분리 인수를 원하는 국내 금융사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후 지역별 소유권을 나눠가지는 방안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ING생명 인수전]②KB+삼성 연합전선 가능할까 ☞[ING생명 인수전]①8兆대 매물.. 인수전 구도는 ☞[인터뷰]민병덕 "비이자 수익 30%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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