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문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영업이익 규모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가 앞섰으며, 이후 두 분기 연속 삼성전자가 앞섰다가 지난 1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가 다시 역전했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비슷해 사실상 2분기 경쟁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 2Q 영업익서 삼성이 앞서…이익률은 둘 다 11%대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LCD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8800억원(IFRS:국제회계기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의 2500억원, 지난 1분기의 4900억원 영업이익에 비해 대폭 개선된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31% 증가한 7조7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6조8500억원에 비해서는 1조원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1.3%로 우수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 4.2%에 비해 7.1%포인트 높아졌다.
이러한 영업이익 규모는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을 앞선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은 726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1.2%로 삼성전자와 비슷했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 규모에서 삼성전자가 앞선 것은 결국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VD(TV 등) 사업부와 LG전자 HE(TV 등)사업부의 실적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VD사업부를 포함한 삼성전자 DM사업부는 지난 2분기 3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5% 수준.
우수한 실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28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LG전자 HE사업부보다는 선방한 실적이다. LG전자 HE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0.5%.
평판 TV 판매량에서도 삼성전자는 2분기에 902만대를 판매했지만, LG전자는 630만대를 판매했다.
◇ "삼성-LG 완제품 실적 차이 커…삼성 우위 이어질 듯"
문제는 3분기 이후다. 업계에서는 최대 고객사의 실적 전망에 따라 당분간 삼성전자가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LED 부품 부족. 하지만 LG전자의 LED TV, 3D TV 등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 부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3분기 중 감산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4분기까지 공급 부족이 예상돼 오히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LED TV, 3D TV 등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LED TV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3D TV 역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올해 판매 목표량을 260만대로 조정했다. 이 역시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소니도 3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이에 대한 공급도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소니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삼성전자 LCD사업본부가 당분간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LG디스플레이가 다시 삼성전자를 앞서기 위해서는 LG전자의 실적 회복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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