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내년 韓 성장률 0.3%p 낮춘 2.0%로…"트럼프 2.0, 반도체 둔화 우려"

ADB, '2024년 12월 아시아 경제전망'
올해 전망치 2.2%, 내년 2.0%…각각 0.3%p↓
"美 관세, 지정학적 리스크↑…아·태 지역 부정적 영향"
"韓, 내수 회복에도 AI 반도체 수출 둔화할 것" 우려
  • 등록 2024-12-11 오전 9:00:00

    수정 2024-12-11 오전 9:00:0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3%포인트 낮아진 2.2%로, 내년 전망치를 0.3%포인트 낮은 2.0%로 제시했다. 미국 관세 인상, 지정학적 긴장 속 특히 한국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이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지난달 29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ADB는 11일 ‘2024년 12월 아시아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2%, 내년에는 2.0%로 각각 예상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ADB를 비롯한 국제기구는 물론, 국내 기관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지며 잠재성장률 수준인 2% 안팎을 제시하고 있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춘 2.1%로 제시했고, 국제통화기금(IMF)와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0% 수준을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1.9%를 예상한 가운데 씨티그룹,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1.6~1.7% 등 2%를 하회하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49개 회원국 증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하고 연중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4월 연간전망을 시작으로 7월 보충전망, 9월 수정전망, 12월 보충전망의 순으로 1년에 4차례 전망이 이뤄진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관세 인상 등 정책 변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더불어 지정학적 긴장 심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성장률을 억누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직전 전망치였던 9월에 비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0.3%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ADB는 “내수는 기준금리 인하, 정부 정책 등으로 개선이 예상되나, AI 반도체 수출 증가의 영향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하향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로는 올해 2.3%을 제시, 직전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낮춰잡았다. 내년 물가 전망치는 직전과 같은 2.0%을 유지했다. ADB는 “국제유가 하락과 식료품 가격 둔화가 복합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9월 대비 0.1%포인트 낮은 4.9%로, 내년도 0.1%포인트 낮은 4.8%로 조정했다. ADB는 “올해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성장이 당초 전망 대비 부진한 상황이고, 내년은 남아시아 지역 내 내수 위축 우려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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