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 24년형 아이콘 얼음정수기(사진=코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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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음용수 부족·수도설비 노후화 등의 요인이 맞물려 정수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5월 가정용 정수기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3% 증가한 1억 9500만 달러로 동기간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 자료=관세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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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정수기 수출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생 의식이 높아지면서 증가하는 추세다. 가정용 정수기 수출액은 2018년만 해도 2억9400만달러에 그쳤지만 △2019년 3억2100만달러 △2020년 3억2300만달러로 늘어나더니 2021년에는 처음으로 4억 달러(4억2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2022년 4억800만달러로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 4억2900만달러로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신기록 작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정수기 수출의 증가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 커보인다. 이와 함께 △음용수 부족·노후된 수도설비 등의 사회적 요인 △수출국별 상황에 맞춘 제품·서비스의 현지화 등 우리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 노력 등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121개국에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버진아일랜드에 최초 진출하는 등 수출 국가도 계속 늘고 있다.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37.6%) △미국(19.3%) △일본(14.1%) 등의 순으로 수출 비중이 컸다.
특히 정수기 최대 수출국인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말레이시아 외에 태국(4위), 싱가포르(5위) 등 상대적으로 물 사정이 좋지 않은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많았다.
지난 10년간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수출이 5.3배나 늘었지만, 북미(3.4배), 유럽(2.2배)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관세청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른 무더위가 한창인 가운데 깨끗하고 시원한 식수를 위해 K-정수기를 찾는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