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6일 최저임금 주고 농노 삼느냐” 화천군 구인에 뿔난 청년들

  • 등록 2023-11-10 오전 10:16:11

    수정 2023-11-10 오전 10:16:11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강원 화천군에서 농촌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낸 구인 공고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농사일 자체가 고강도 노동인데다 주 6일 근무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최저 임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사진=화천군청 공고 캡처)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근 화천군이 공고한 ‘2024년도 농업인력(내국인) 상반기 구인 공고’ 내용이 떠돌고 있다. 이 공고는 지난 8일 화천군청이 내보낸 구인 공고로, 19∼55세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농작업 경험자를 대상으로 하루 8시간, 매월 4일 휴무를 적용해 2024년 최저임금을 적용한 월 206만원 상당의 보수를 제시했다. 업무는 농산물 파종, 관리 수확 등 단순 농작업 분야 전반이며 토마토, 오이, 수박, 파프리카 등 시설하우스 내에서 농작업을 하게 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로도 부족한 농촌 인력을 해소하고자 내놓은 공고지만, 누리꾼들은 “농사가 힘든 일인데 최저임금을 받고 일할 사람이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월 4회 휴무면 주6일을 일 시키는 게 아닌가. 주말 근무로 추가 수당을 주지는 못할 망정 ‘대국민 농노 뽑기’인가”, “농사일은 웃돈 주고도 (인력) 못 데려간다”, “선진국인 나라도 단순 인력 못 구해서 워킹홀리데이가 있는데 호주 농장에서도 저 금액의 2배는 준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 공고는 화천군청의 직접 고용 공고가 아니다. 군청은 해당 공고에 “화천군 주관이 아닌 화천 관내 고용희망 농가와 농작업 분야 일자리를 희망자를 연결해 주는 것”이라며 “추후 쌍방 간의 계약 등 문제가 있을시 화천군에 이의를 제기 할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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