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해달라”… 문 대통령, 尹 향한 마지막 당부(종합)

9일 퇴임 앞두고 마지막 대국민 방송연설
“위대한 국민과 함께해 영광, 대한민국 이제 선도국가”
촛불부터 남북관계·코로나 위기 잇따라 언급
검찰개혁은 빠져… 尹에 “국민 마음 하나로 모아달라”
  • 등록 2022-05-09 오전 11:06:31

    수정 2022-05-09 오전 11:06:31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퇴임을 목전에 둔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마지막 연설에서 국민통합을 당부했다. 촛불집회부터 남북관계, 코로나19 방역 등 임기 중 극복한 위기들을 열거하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국론분열을 야기한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발표한 퇴임 연설에서 “지난 5년은 국민과 함께 격동하는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연속되는 국가적 위기를 헤쳐온 시기”라며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졌고 더 큰 도약을 이뤘다. 대한민국 국격도 높아져 이제 선진국이자 선도국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를 국민의 공으로 돌리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 없이 자랑스럽다. 퇴임사는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라 했다.

문 대통령은 현 정부의 탄생 배경이 된 촛불 집회를 언급하며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든다. 우리 정부가 다 이루지 못했더라도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국민 열망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 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임기초 고조되던 한반도 전쟁위기 상황을 대와외 외교 국면으로 전환시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 희망 키웠다”면서도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 부족한 탓만은 아니었다. 의지만으로 넘기 어려운 장벽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를 향해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자 번영의 조건”이라며 “남북 간에 대화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와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방역 대응 등을 임기 중 성과로 잇따라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선도국가로 거듭났다며 “위기 때 더욱 강해지는 우리 국민의 높은 역량에 끊임없이 감동받았다.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저력”이라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후 지난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2차 세계대전 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라며 “누구도 부정 못할 빛나는 대한민국의 업적이며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했고, 그 주역은 단연 우리 국민”이라며 “우리 모두 위대한 국민으로서 높아진 우리의 국격에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출범을 앞둔 윤석열 정부를 향한 메시지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며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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