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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민간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반면 한국의 우주탐사는 걸음마 단계에 있다.
우주 탐사는 좁은 의미에서 보면 탐사를 위한 직접적인 장비를 만들기 시점을 의미하며, 넓게는 우주인을 배출하거나 우주인을 배출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 시점이나 탐사를 위한 관측을 비롯한 전체 항공우주 연구개발 기간으로 확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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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에 의하면 한국은 그동안 1990년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인공위성 기술력을 확보하고, 나로호 발사와 한국형발사체(누리호) 시험 발사를 통한 로켓 기술력을 축적했다. 또 블랙홀 관측부터 천문 분야에서도 많은 연구가 이뤄져 왔다.
이처럼 국내 우주탐사 역사가 짧은 이유 중 하나는 핵심 우주기술 개발이 이뤄진 반면 국가 비전이 수립되지 않은 우주 탐사 분야의 실정에 있다.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을 다룬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에도 각종 우주 원천기술 개발은 포함됐지만, 유인탐사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나 규정은 없다.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 이후 우주탐사에는 제한된 인력과 예산이 투입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연간 5억원 내외 예산을 투입해 유인 우주인에게 필요한 무중력상태와 같은 기초 연구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2016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달궤도선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민간 우주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우주 후발주자인 한국도 흐름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산업체에 민간 우주개발 참여를 유도하고, 연구기관과 학계가 밀착해 우주 상업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유인탐사는 많은 예산과 인력 등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국민이나 정부와 합의도 필요하다”며 “민간 우주탐사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실정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 박사는 “한국의 우주탐사는 5~10여년 동안 연구가 이뤄져 왔으며, 일부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동안 우주탐사에서 선언적 연구나 국가적 비전이 명확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제4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 등을 통해 반영하는 등 국제 흐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