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는 STS반도체에 대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취득금액은 737억원으로 자기자본(약 4775억원)의 15.44%에 달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취득하는 주식은 2989만8634주로 지분율 30.0%가 돼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와 함께 STS반도체가 발행한 3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297억3300만원)도 인수할 예정이다. 1334억330만원의 자금을 STS반도체에 투입하는 것이다.
에스에프에이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주요 고객으로 한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다.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향 장비의 공급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47.2%, 90.4% 감소하는 등 최근 실적이 부진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에스에프에이 IR 담당자는 “현재 사업구조가 디스플레이 장비가 주된 사업군이어서 전방 디스플레이 실적에 많이 연동되는 구조”라며 “STS반도체 인수를 계기로 후공정 물류장비를 공급해 향후 전략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쌓고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일반 물류사업을 고르게 성장해 나겠다는 방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에스에프에이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굳이 구조조정 중인 업체를 인수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관심이 쏠린다.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금 투입 규모는 자기자본의 약 28%에 달한다.
에스에프에이는 투자기업인 디와이에셋과 특수관계자가 36.39%의 지분을 보유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도 10.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998년 삼성항공(현 한화테크윈) 자동화사업부가 분리돼 설립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기업 인수 배경을 떠나 에스에프에이는 반등이 필요한 시기였다”며 “STS반도체 관련 업황이 최근 좋기 때문에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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