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면세점 떨어졌어도 약속은 지킨다"

"면세 사업권 획득 여부와 상관없이 추진"
상생가치 실현 등 장기적으로 이득
2차 입찰전 준비?.."면세 사업과 상관없이 독립 사업"
  • 등록 2015-07-16 오전 10:29:45

    수정 2015-07-16 오전 10:29:45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메사빌딩에서 서울시·중소기업청·남대문시장상인회 등과 ‘남대문 명품시장’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최창식 중구청장(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김재용 남대문시장상인회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신세계(004170)그룹이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입찰과정에서 약속했던 남대문 시장 활성화 등 서울 회현동 본점 주변 관광 인프라 개선 사업은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관광 인프라 개선작업이 장기적으로 관광객들을 본점 주변으로 유인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사업을 통해 주변상인과의 상생 등 신세계가 꾸준히 추구해온 가치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남대문시장상인회 중소기업청 서울시 중구 등과 손잡고 추진하기로 한 남대문 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면세점 입찰 결과에 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남대문 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면세 사업권 획득과 병행해 추진되기는 했으나, 입찰전 결과와 사업 추진 여부는 큰 상관이 없다”며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그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계획대로 남대문 시장의 환경 개선작업에 총 15억원을 지원한다. 이 지원금은 남대문 시장 내 관광안내·편의 시설 리뉴얼과 외국인 관광유치 홍보·마케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리뉴얼 해 ‘한국판 트레비 분수’로 만든다는 계획도 그대로 진행된다. 신세계와 중구청은 지난달 협약을 맺고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로마의 ‘트레비 분수’, 시카고의 ‘버킹엄 분수’, 싱가포르의 ‘부의 분수’처럼 ‘관광 필수코스’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명동상권과 도보 10분 거리에 있지만 침체돼 있던 남대문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분수대 개선 작업도 본점 주변 남대문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했음에도 본점 주변 관광 인프라 개선작업을 진행하자 오는 9월 있을 2차 입찰전에 미래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아직 입찰전에 참가할지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본점 주변에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또 그동안 신세계가 추구해온 주변 상인과의 상생 가치도 실현할 수 있어 진행하는 것”이라며 “면세점과 상관없이 독립으로 추진하는 별개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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