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 대강당에서 연 임시주주총회에서 황창규 후보에 대한 ‘회장 선임의 건’과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주식의 62.7%가 참여해 주총 의결기준을 충족했다. 실제 주주들은 500명 가량이 참석해 발 디딜 틈 없이 강당을 가득 채웠다.
앞서 황창규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 경호원의 철통경호를 받으며 KT연구개발센터에 들어왔다. 황 회장은 40여분간의 주총을 마친 뒤 미리 확보한 통로를 따라 신속하게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황 회장에게 접근하려는 취재진 및 주주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호진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황 회장은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특별한 대답을 하지는 않았다.
황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초 사옥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해 최고경영자(CEO)로서 공식업무에 들어간다. 이사회 이후에는 KT 임원급에 대한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강당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주주들은 자신의 표를 행사하지 못했다며 회사측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표현명 사장은 “지난 3개월간 위기를 극복하고 내부결속을 위한 사업발판을 준비했다”며 “회장이 선임되면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기업가치 높이도록 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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