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임원 중 R&D 및 품질·생산 부문이 40%, 판매·마케팅 부문 30%의 비율을 차지했다.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고 신성장부분을 집중육성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 선점과 안정화에 핵심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내외 위기상황 속에서 판매와 마케팅 부분을 강화해 총력 판매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R&D 등 핵심경쟁력 제고에 집중하는 한편, 고객 및 시장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는데 그룹의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연구개발ㆍ품질담당 대거 전진배치
부회장단 인사를 봐도 R&D 및 판매 역량 강화에 대한 정몽구 회장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임원 승진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 기획조정실을 맡고 있는 김용환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장 및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해외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김 사장이 부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현대·기아차그룹의 글로벌 전략 추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그룹은 이와함께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판매확대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현대모비스(012330)의 정석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최근 몇년새 현대·기아차의 놀라운 품질 향상에는 국내외 공장에서 `무결점` 모듈 및 핵심부품 공급을 담당해 온 현대모비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9명의 임원중 3명이 현대모비스에서 배출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 `사상최대 실적,사상최대 승진`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날 승진인사는 사상 최대규모다.
이날 임원 승진자는 부회장 2명, 부사장 7명, 전무 29명 등 총 304명에 이른다.
이처럼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을 단행한데는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올해 현대·기아차그룹이 내수나 수출에서 창사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경우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조3977억원에 달한다. 4분기 들어서도 신형 쏘나타가 내수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린데다 중국·인도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을 고려한다면 올해 영업이익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도 3분기까지 73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최근 출시된 신차 K7의 계약고가 1만7천대를 넘어선 점 등을 고려하면 `1조원 클럽` 가입도 무난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72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5.8% 늘었다.
실적 향상 외에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8월 승진했다는 점도 이같은 `승진잔치`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게 업계 관게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그룹은 조만간 사기 진작 차원에서 대대적인 직원 승진 인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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