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월 대표 사할린 프로젝트로 재기할까

두 번의 검찰조사 후 에너지사업 `재시동`
"8조대 가스전 확보..중국 투자자 물색중"
  • 등록 2009-06-19 오후 3:00:35

    수정 2009-06-19 오후 3:00:35

[이데일리 한창율기자] 러시아 오일게이트로 주목 받았던 전대월(아래 사진) 케이씨오에너지(011400) 대표가 재기를 노리고 있다.

전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오일게이트 특검에서 한 차례 기소된 바 있으며, 지난해 8월에도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전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8조원대의 가치가 있는 러시아 사할린 가스전 개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러시아 가스전은 북사할린 동부 노글리크스키 오힌스크 행정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보스토츠노-고로마이스키` 광구다.  케이씨오에너지가 투자하고 있는 러시아 소재 유전개발업체인 `톰가즈네프티`가 입찰을 통해 낙찰받았다.  
 
`보스토츠노-고로마이스키` 가스전의 가치는 러시아 연방 유용광물 국가 매장량 등록부에 따르면 작년 1월기준으로 8조6000억원에 달한다.

전 대표는 현재 가스 수송관 건설에 필요한 자금조달 등을 위해 중국기업을 비롯한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톰가즈네프티`는 현재 케이씨오에너지가 24%, 전 대표 측이 50%, 러시아 업체가 2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전 대표는 "두 번의 검찰 조사로 사업이 좌초위기에 놓였지만 이번에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중국기업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스토츠노-고로마이스키` 가스전의 경우 주변 인프라가 95% 이상 확보된 상태"라며 "7km정도의 가스 수송관만 확보되면 언제든지 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정부의 사업 참여도 기대했다.

그는 "사업가로서 경제적인 가치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게 맞지만 같은 조건으로 정부 측이 공동개발을 제안하면 같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과거 불편한 관계 때문에 공동사업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현 정부가 자원개발에 발벗고 나선 만큼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 동안 시장에서 `전대월 리스크` 때문에 사업이 어렵지 않겠냐는 얘기가 많았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그 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식경제부 측은 "아직 사할린 가스전 사업에 대한 신고서를 접수받지 못했다"며 "신고서가 접수되면 사업타당성과 함께 지원여부를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대월 케이씨오에너지 대표가 러시아 가스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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