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현대중공업 기획·재무총괄 부사장(CFO)은 2일 서울 계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며 "여기서의 끝이란 최고의 가격을 써내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가격을 써내고 담담한 마음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현대중공업(009540)이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에 있어 실제로 인수의향이 있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시장의 분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인수 참여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플랜트 기술 등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우리와 함께 할 마땅한 팀이 있다면 같이 하겠지만 경영 주도권과 수익률, 풋백옵션 등을 고려할때 이런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국민연금과도 우리는 조건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계속 인수전 참여를 부인해 왔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를 선언힌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민계식 부회장의 말은 터무니 없는 가격이 될 경우, 관심이 없다는 말이었다"며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이어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는 일각의 지적처럼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산업은행 M&A실에는 이미 참여 통보를 해둔 상태였다. 내부적으로 경영 주도권과 FI에 대한 수익률 문제 등으로 진통이 많았으며 최종 결정은 두 달 전쯤에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현대중공업의 인수전 참여를 반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는 우수한 노사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인수 후 대우조선해양 노조에게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구조조정은 없다는 점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부사장은 현대건설 M&A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부사장은 "현재 현대중공업의 플랜트 사업부문이 큰 건설회사 수준"이라며 "따라서 현대건설을 따로 M&A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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