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중개업무에서 벗어난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지향하는 국내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금융상품과 투자대상의 리스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리스크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기다 감독당국이 각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집중 감독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점도 증권사들의 걸음을 재촉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003450)은 이사회내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 3명 이상의 이사로 구성되는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는 각종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를 점검하게 된다.
그간 현대증권은 사장 직속 조직으로 리스크관리 조직이 있었지만, 이를 이사회내 조직을 격상시켜 책임과 권한을 한층 강화시켰다.
한국금융지주(071050)의 경우도 금감원의 리스크관리 강화 권고를 받아들여, 최근 컴플라이언스본부에 소속되어 있던 리스크관리 부서인 결제업무부를 경영기획국 산하으로 독립시켰다.
또 정관에 리스크관리위원회 설립 근거를 명시해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상설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간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두고 있었지만, '이사회가 필요한 기타 위원회를 만들 수 있다'는 다소 모호한 정관에 의존해왔다.
대우증권(006800)은 최근 30억원 이상을 들여 차세대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을 완료했다. 이번 차세대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으로 ELS와 ELW 등 다양한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실시간 리스크측정이 가능하다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삼성증권(016360)도 각종 리스크를 전사적 차원에서 종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은 지난 3월 메릴린치에서 글로벌 유동성 및 리스크그룹 COO(최고경영책임자)를 역임한 권경혁 리스크관리팀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각종 취급상품이 다양화되고 그에 따른 리스크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게 마련"이라며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서도 리스크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에 따른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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