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세계로 진출하는 현대차 전주공장

신형엔진 생산으로 선진 글로벌 시장 `노크`
  • 등록 2007-10-18 오후 1:06:45

    수정 2007-10-18 오후 1:06:45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서울에서 차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현대차(005380) 전주공장.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전주공장은 트럭·버스 등을 전문 생산하는 상용차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부지만도 132만㎡에 달하는 이 공장에서는 1조5000억원이 투자되어, 연간 12만5000대의 트럭과 버스들이 생산된다.

트럭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수 십개의 쉴새 없이 움직이는 로봇팔들이 보였다.


운전석 공간(캐빈)을 만드는 차체공정에 82개의 로봇들이 용접작업을 하는 등 설비자동화율이 100%라고 한다. 간간히 보이는 근로자들은 프레스라인 마지막 단계에서 판넬 적재작업을 하거나 기계조작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해서 틀이 잡힌 캐빈은 샤시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적재함 바디와 겹합돼 제법 트럭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바퀴를 달고 옆 엔진공장에서 자동으로 운반 된 엔진을 장착하니 신기하게도 트럭이 움직였다.

전주공장장 김영국 전무는 "트럭생산라인도 전 공정을 승용차타입의 컨베이너밸트를 도입해 작업공정이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면서 "대부분의 부품들이 모듈화 되어 있기 때문에 공정들이 단순해 보이는 것일 뿐, 실제로는 이 안에 수많은 부품과 기술이 집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특히 현대차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상용디젤엔진은 트럭과 버스의 심장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이어 방문한 신형엔진 생산라인에서는 김 전무의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연간 4만대의 엔진이 생산된다는 이곳에서는 현대차의 자부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다임러와 결별한 후 독자엔진개발에 들어간 현대차는 총 39개월간 6000억원을 쏟아부은 끝에 이곳에서 중소형(4ℓ급)·중형(6ℓ급)·대형(10ℓ급) 등 중·대형 상용디젤엔진 3개종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작업장내 대형전광판에 세겨진 `상용엔진,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손끝에 혼신을 심어 명품엔진을` 이라는 슬로건은 디젤엔진의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도 선진 글로벌시장에 진출하자는 현대차의 의지를 나타냈다.

김 전무는 "7분에 엔진 1대꼴로 생산되고 있다"면서 "테스트 라인을 거쳐 나온 엔진들은 현재까지 불량률 `제로`의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엔진들도 도장공정을 거쳐 제조사별로 차별화된 색상을 나타낸다"면서 "현대차는 진회색으로 현대차고유의 색상을 표시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신형엔진 생산을 계기로 국내외 상용차 시장공략을 강화해 2010년 8만대, 2012년에는 1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해외 수출비중 확대를 위해 10월말 국내 상용차로는 처음으로 도쿄모터쇼에 참가, 유니버스를 전시해 일본시장의 반응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유럽과 북미지역 수출도 계획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38% 수준인 수출비중을 2012년까지 5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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