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증권사 신규 설립 급선회

김기홍 부행장 "신규 설립이 전략에 부합 판단"
"외환銀 인수가능성 여전..HSBC 시너지 없다"
"연내 지주사 전환 준비"
  • 등록 2007-09-12 오후 2:33:11

    수정 2007-09-12 오후 2:33:11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국민은행(060000)이 한누리투자증권 등 기존 증권사 인수 보다는 신규 증권사 설립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금융감독당국이 신규 증권사 설립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과도한 인수대금을 지급하기 보다는 증권사를 새로 만드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 증권사 신규 설립으로 방향 선회

김기홍 수석 부행장은 12일 "최근 감독당국에서 증권사 신규 설립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하는 큰 변화가 생겼다"면서 "과도한 프리미엄을 지급하면서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도적으로 증권사 신규 설립에 어려움이 있어 지난 5월부터 한누리투자증권을 포함한 증권사 인수를 추진해왔다"며 "한누리증권 인수는 프리미엄의 적절성에 대한 이견으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누리증권 인수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증권사 신규 설립 허용으로) 상황이 바뀌었고, 적정가격 이상으로는 인수를 강행하지 않겠다"고 말해 기존 증권사 인수 보다는 신규 설립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그는 "기존 증권사 인수는 증권업계 구조조정이나 증권산업 발전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증권시장 개편이나 미래 증권시장 육성방안에 대한 감독당국의 정책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증권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한누리증권 인수보다는 신규 증권사 설립으로 방향을 튼 데는 SC제일은행의 인수전 참여로, 인수가격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높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행장도 "SC제일은행이 한누리증권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인수 프리미엄이 높아졌을 개연성이 있지 않겠나"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 "외환銀 인수가능성 있다"

HSBC가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김 부행장은 "아직도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론스타와 HSBC간의 협상이 파기될 경우 곧바로 협상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론스타와 HSBC간의 계약이 어느 정도 맺어진 상황이어서 지켜보면서 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시너지가 없다"며 "국민은행은 포트폴리오상 외환은행과 가장 보완적인 관계"라며 국민은행이 최적의 인수자임을 강조했다.

◇ 연내 지주사 전환 가시화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과 관련해 김 부행장은 "지난 7월말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의 장단점과 전환시기, 전환시 지배구조 등에 대해 검토해보자는 결정이 내려졌다"며 "현재 전략기획부 태스크포스(T/F)팀에서 이를 준비 중이고, 준비가 끝나면 연내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연내 지주회사 체제가 가시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언제 어떻게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일차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결정되면 공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은행산업 자체도 기존의 예대마진 중심으로는 수익원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져 비이자수익 중심으로 중심이 전환돼야 한다"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증권사와 손보사를 인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해보험사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정 손보사를 인수합병(M&A)하겠다든가 설립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며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자회사로 손보사를 채우겠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과 관련해서도 김 부행장은 "현재 몇 군데와 비밀유지협약(CA)를 맺어서 진행 중"이라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해외사업쪽에서의 성과를 말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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