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방위 특허소송에 '곤혹'…실적 개선 '빨간불'

삼성전자, 노트4·엣지 등 신제품까지 특허침해 논란
삼성SDI, 美 고객사 피소에 태양광 사업 위축 우려
  • 등록 2014-09-05 오전 11:59:58

    수정 2014-09-11 오전 9:53:32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이 특허 침해 논란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 등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실적 반등을 노리던 찰나에 소송전에 휘말리면서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퀄컴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퀄컴이 자사 GPU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 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소송 대상 제품에는 갤럭시 S5 등 기존에 출시된 제품은 물론 지난 3일(현지시간) 첫 공개한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 등 최신 제품도 포함돼 있다.

신제품 출시를 통해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실적을 끌어올리려던 삼성전자는 갑작스러운 소송에 당황한 눈치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DS(부품)부문이 아닌 무선사업부를 상대로 소송을 건 것도 이같은 측면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엔디비아와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GPU 관련 특허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위해 협상을 지속했지만 로열티 금액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어 왔다”며 “이번에 엔비디아가 신제품 공개에 맞춰 소송을 제기한 것은 삼성전자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삼성전자가 자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최근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는 MS 특허가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안드로이드 관련 특허로 매년 2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애플도 말썽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달 초 미국에서 진행되는 소송을 제외한 나머지 특허 침해 소송을 각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져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지방법원에 삼성전자가 특허를 침해한 제품에 대해 1대당 6.46달러(약 6600원)를 배상하도록 하는 내용의 요구서를 제출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특허 소송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삼성전자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그룹 내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특허 소송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적인 소재 기업인 듀폰은 지난달 21일 삼성SDI(006400)의 고객사 중 한 곳인 미국 선에디슨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선에디슨은 태양광 전지 모듈을 만드는 업체로, 삼성SDI가 생산하는 소재를 납품받고 있다.

삼성SDI가 직접적인 소송 당사자는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듀폰이 삼성SDI를 의식해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계 최대인 중국 태양광 시장에서 삼성SDI의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소송전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소송 당사자는 아니지만 고객사에 관련된 문제인 만큼 현재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우리가 나서야 할 부분이 있다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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