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사료원료 '발효대두박' 선점 나선다

7000억 규모 시장..매년 5% 이상 성장
국내 공장 증설 이어 하반기 베트남 공장 신축
  • 등록 2014-05-12 오전 11:08:33

    수정 2014-05-12 오전 11:08:33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사료의 핵심원료인 어분(생선가루)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를 대체할 ‘발효대두박’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의 육류 소비가 늘면서 가축사료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2일 CJ제일제당(097950)은 최근 발효대두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천공장을 1만 3000톤 규모로 증설했다고 밝혔다. 기존 5000톤에서 2.5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아울러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해 베트남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발효대두박 시장은 7000억원 규모로 매년 5%이상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어분시장이 10조원에 달하는 규모를 형성하고 있어 발효대두박 시장 역시 수조원대 규모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시장 선점 업체는 없는 상황이다.

덴마크의 ‘HP’와 대만의 ‘다봄’이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6%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발효대두박은 가격이 어분의 절반 수준이지만 단백질 함량이 55%로 어분의 단백질 함량(65%)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동남아,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올 하반기 동남아 최대 시장인 베트남에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발효대두박 매출은 50억원 가량이었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지역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100억원을 돌파할 것 보인다.

실례로 그 동안 어분이나 기타 단백질 원료만 사용하던 카길(Cargill) 베트남이 올해 초부터 CJ제일제당의 발효대두박의 주문 물량을 늘리고 있다.

김진현 CJ제일제당 소재사업부문장(부사장)은 “CJ제일제당은 지속적인 발효미생물 및 생산공정 연구개발을 통해 발효대두박의 기능성과 품질을 강화해왔다”며 “글로벌 사료사업 성장으로 메인스트림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을 살리고 차별화된 품질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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