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신세계(004170)가 지난해 7월 운영권을 따낸 김해공항 국제선 면세점 사업장을 오는 4월 정식 개관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5일부터 김해공항 면세점 국제선 2층 DF 1구역에서 임시로 매장을 운영한 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한다. 신세계면세점은 향후 5년간 화장품, 향수 등을 판매하게 된다. 면적은 651㎡으로 연간 임대료는 641억 원이다.
| 자료=신세계면세점 |
|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4일 롯데가 사업장을 정리한 후 현재 가오픈한 상태”라며 “인테리어 공사와 상품 구성(MD) 등 보완할 점을 개선해 4월께 정식 개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김해공항 입점에 어렵게 성공한 만큼 이를 발판 삼아 면세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12년 9월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 인수로 면세사업을 시작한 신세계는 국제공항인 김해공항 운영 경험을 토대로 9월 인천공항과 해외 국제공항 운영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에서 ‘신세계면세점’으로 이름 바꿔 단 2012년 9월 이후 매출도 크게 늘었다. 부산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을 보면 지난해 1446억원을 기록해 2012년(1349억원)보다 7.2%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 면세점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의 온라인 매출 성장률을 보면 2012년까지 최근 3년간 평균 45% 상승한 데 반해 신세계로 타이틀 바꾼 후 2배 성장했다. 2010년 41.9%, 2011년 28.9%, 2012년엔 13.4% 성장한 29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엔 565억원의 온라인 매출을 올리며 전년동기대비 2배 신장했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인터넷면세점 매출 신장률이 30%인 것을 감안해도 높은 수치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해공항의 높은 임대료 탓에 적자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세계는 지난해 7월 김해공항 면세점 DF1 구역 운영권 입찰에서 연 임대료로 최고액인 641억 원을 써내 롯데, 신라, DFS 등을 제치고 낙찰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면세점 개장이 4개월 간 지연되면서 임대료 부담 때문이라는 해석이 불거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11월 개장하는 것이 맞지만 임대료 협상 등 추가논의로 본계약이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며 “자본력이 탄탄한 신세계이긴 하나 높은 임대료에 따른 적자가 부담이 돼 향후 면세점 입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신세계는 면세점 빅2인 ‘롯데’와 ‘신라’가 빠진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서 낮은 임대료를 써내
한화(000880)갤러리아에 운영권을 빼앗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