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유럽시장 선제적 대응, 품질고급화" 특명

현대·기아차 유럽·러시아 4개국 생산·판매 현장방문 강행군
"유럽 회복 대비 준비체계·품질 통한 브랜드 혁신 주문"
  • 등록 2013-10-23 오전 11:20:32

    수정 2013-10-23 오전 11:20:32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유럽 현장경영에 나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럽 자동차시장 본격 회복을 대비한 선제적 대응체제 구축에 나서라는 특명을 내렸다. 특히 품질 고급화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강화해 미래를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23일 현대차(005380)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22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와 유럽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생산법인을 방문해 생산현황을 둘러본 뒤 연이어 판매법인과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판매전략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나흘간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 독일 4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정 회장은 현장점검과 함께 현재 생산·판매법인 주재원, 현지 직원들과 부부동반 만찬을 갖고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정 회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됐던 지난해 3월에 이어 19개월만에 유럽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다.

정 회장은 해외 임직원들에게 “유럽시장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지금 생산에 만전을 기해 유럽 고객감성을 충족시키는 고품질의 자동차로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은 특히 “유럽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을 상승시키며 선전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질적인 도약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유럽 전 임직원이 역량을 집중해 품질 고급화, 브랜드 혁신, 제품 구성 다양화 등을 추진, 앞으로를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생산품질을 점검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올해 새로 투입된 씨드 3도어와 ix35(한국명 투싼) 개조차의 생산 현황을 확인하는 등 생산품질을 점검했다.

기아차 유럽 전략차종인 씨드와 벤가, 스포티지를 생산하고 있는 슬로바키아 공장은 올해 3분기까지 23만5000대를 생산·판매했으며, 가동률은 107%에 달한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i30와 ix20, ix35 등을 22만8000대 생산하며 102%의 가동률로 높은 생산실적을 거두고 있다.

정 회장은 생산라인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개발 과정은 물론 생산현장에서도 완벽한 품질을 구현해 브랜드 혁신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때에 적시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 효율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정몽구 회장은 슬로바키아 공장을 둘러보며 임직원들에게 “슬로바키아 공장이 전세계 기아차 공장에서 가장 생산성이 좋고 품질관리가 뛰어난 최고의 공장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체코공장 현장점검 후 공장을 방문한 이리 시엔시엘라(Jiri Cienciala)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체코정부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시엔시엘라 장관은 “현대차 체코공장은 체코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체코의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몽구 회장은 “체코 정부의 지원과 협력에 감사드린다”며 “유럽 시장 공략의 바탕이 되는 체코공장의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위치한 기아차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생산품질을 점검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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