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진돗개 하나 소동, 휴전선 야생동물 탓인듯"

  • 등록 2013-03-27 오후 12:07:04

    수정 2013-03-27 오후 1:32:31

[이데일리 최선 기자] 27일 새벽 강원도 화천 지역 최전방 부대에 내려졌던 ‘진돗개 하나’가 6시간 10분만에 해제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33분께 화천 지역 최전방 GOP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초병이 이상 물체를 발견했다. 초병은 매뉴얼에 따라 수류탄을 투척하고, 크레모아를 폭발시키는 등 후속조치를 취했다. 초병은 이후 이상 물체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였다.

현장상황을 보고받은 해당부대는 새벽 3시 10분께 GOP 경계 병력을 늘리는 한편 해당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날이 밝자 부대는 수색대와 합동심문조를 투입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군은 위협사항을 발견하지 못해 오전 9시 20분 진돗개 하나를 해제했다.

군 관계자는 “철책이 훼손되는 등 적의 침투흔적이 없었다. 또한 병력장비를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었고 적의 동향에도 특이사항이 없어 적 침투에 의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군은 야간에 야생동물이 돌아다니는 것을 초병이 적으로 오인해 대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부대는 GOP근무에 투입된 지 일주일 된 부대”라며 “어느 때보다도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특이사항에 민감하게 조치하고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돗개’는 무장공비 침투 등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우리 군의 방어태세다. 특히 진돗개 하나는 적의 침투 흔적 및 대공 용의점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경우 내리는 최고 경계태세다.

평소 진돗개는 셋을 유지한다. 무장공비침투 등 상황이 발생하면 진돗개 둘로 올라가며, 심각한 상황에서 하나로 단계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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