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나흘만에 하락..`일단 쉬어가자`

경기 지표 호조 선반영..개인 차익실현 매물 압박
삼성전자, 110만원선 하루만에 반납..IT·은행株 `울상`
  • 등록 2012-01-04 오후 3:22:44

    수정 2012-01-04 오후 3:23:4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1870선 아래로 밀려났다. 

4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9.19포인트(0.49%) 내린 1866.22로 장을 마쳤다.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보합권에서 맴돌던 코스피는 오후 2시가 넘어가면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개장 직후에는 15거래일 만에 188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지표 호조와 미국·유럽 증시의 강세 보다는 상승 피로감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밤 뉴욕증시 강세는 오랫동안 쉬었다가 달린 측면이 강하다"며 "우리증시는 어제 시장에서 호재를 이미 선반영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부는 미국 고용보고서, 삼성전자 실적, 독일·프랑스 정상회담 등의 결과가 좌우할 전망"이라면서도 "경기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고 매크로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어 깜짝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의 차익 실현성 매물이 지속적으로 수급을 압박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수를 지속하며 각각 2836억원, 10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하루 종일 `팔자`에 집중했다. 순매도 금액은 3885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은행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3% 가까이 떨어졌으며 증권 보험 등 다른 금융 관련 업종들도 동반 약세였다. 전기전자와 통신 화학 기계 업종도 모두 밀렸다.

전기가스와 운수장비 업종은 1~2% 상승했으며 건설, 의료정밀, 철강및금속 업종도 시장대비 선전했다.

한편, 현 지수 수준에 대한 부담감으로 대형주(-0.62%)보다 중소형주(0.16%, 0.53%)의 수익률이 더 좋았다.

시가 총액 상위주는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이 반반이었다. 전일 신고가를 경신했던 삼성전자(005930)는 차익 실현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사흘 만에 하락했다. 장 중 107만원 중반까지 떨어졌다가 10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LG전자(066570)가 3% 넘게 하락했고 삼성SDI(00640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IT대표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하이닉스(000660) 만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은행주도 동반 하락했다. 기업은행(024110)이 6% 넘게 급락했고 신한지주(055550)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053000) 등 대형 은행주들이 모두 1~2%대로 떨어졌다.

반면 현대모비스(012330)가 2% 가량 올랐고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등 자동차 3인방은 시장대비 선전했다. 현대중공업(009540) 한국전력(015760) SK이노베이션(096770) 등도 상승했다.

상한가 13개를 포함해 39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30개 종목은 내렸다. 7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는 여전히 한산했다. 거래량은 4억8841만주, 거래대금은 4조655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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