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입찰에는 롯데건설과 중견 건설사들(현대엠코, 코오롱건설, 한신공영, 삼환기업)만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나 오는 4월로 입찰이 연기된 이후 국토해양부가 나서 대형 업체들을 끌어들인 것이다.
17일 건설업계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00830)(건설),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포스코(005490)건설 등이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현대건설 직원들이 브라질 현지에 급파돼 사업성 분석을 하고 있다.
◇ 고속철도사업단 정보 열리면서 논의 활발
이 업체들은 다음주에 현대건설의 현지 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참여 여부는 각 사별로 결정하는데 이르면 이달 말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대형사들이 참여 검토로 입장을 선회한 것은 지난해 말 입찰이 연기되면서 브라질 현지 자재 이용률 공사 조건이 100%에서 80%로 낮춰졌고, 민간 주도로 방식이 바뀌어 그간 제한됐던 브라질고속철도사업단의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사업단 주도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대형사들은 정보를 제대로 받지 못해 사업성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이에 국토부는 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추진방식을 전환하기로 했다. 이미 투자금액을 확약한 현대중공업이 일종의 주간사 역할을 하게 된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이 정보 부족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데 대해 정종환 장관이 적잖이 화를 낸 것으로 안다"면서 "이후 국토부가 사업단과 의견을 나눠 앞으로는 민간 주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다시 검토하게 됐다"고 전했다.
◇ "메이저 들어오면 수주 경쟁력에 보탬"
국토부 관계자는 "어차피 민간이 돈을 대서 하는 사업이므로 민간 기업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을 계속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업체들이 참여하게 되면 수주 경쟁력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수주 이후 프로젝트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그냥 떠밀려 검토하는 게 아니라 각 사별로 상당히 진지하게 사업성을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 역시 "여러가지 부정적 시각이 있지만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보고 있으므로 몇 개 업체가 됐든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업성이 불확실하고 금융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있어 실제 얼마나 참여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단의 자료들을 보고 있는데 사업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자기자본 요건 등을 맞추기 위한 금융 조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고속철 입찰제안서는 오는 4월 11일 마감이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같은달 29일로 예정돼 있다. 입찰에는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 일본, 프랑스 등이 참여해 4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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