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보 특별출연 조기집행 어렵다"

은행권 실적우려로 상반기 출연완료 난색
  • 등록 2009-02-06 오후 2:14:24

    수정 2009-02-06 오후 2:14:24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은행권의 국책 보증기관 특별출연(捐) 시점이 늦춰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실적악화를 우려해 집행 시기를 미루려고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6일 "특별출연을 조기 집행할 경우 실적에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상반기에 출연을 완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은행권 특별출연이란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024110) 농협 등이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지원책이다. 은행들은 이달 중 1차로 5500억원을 출연해 상반기 내에 총 6조 6000억원(보증배율 12배 적용)의 중소기업 지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 2009.02.02 13:39 관련기사 은행, 신·기보 통해 6.6조 중기대출 지원
 
은행들이 조기출연을 주저하는 것은 특별출연금 전액이 비용으로 처리돼 회계상 손실로 계상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막대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 상반기에 5500억원의 추가손실을 떠안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별출연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은 5년을 운영해야 본전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마구잡이로 대출을 할 경우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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