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 넥스텔 CEO교체..와이맥스 사업 `흔들`

개리 포시 CEO 사임
후임자 조직 효율화에 방점두면 신사업 보류위기
  • 등록 2007-10-10 오후 2:19:06

    수정 2007-10-10 오후 2:58:41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3위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이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추진 중이었던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 이른바 와이맥스(Wi-Max) 서비스 사업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지난 8일(현지시간) 개리 포시 CEO의 사임을 공식화했다.

포시 CEO는 2년전 스프린트와 넥스텔의 합병을 주도, 회사의 덩치를 키우긴 했지만, AT&T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에 뒤지면서 압박을 받아 왔다. 합병 이후 주가는 23%나 떨어졌고, 가입자수는 계속해서 줄어들어 3분기에만 33만7000명이 감소했다.

스프린트는 후임자를 외부에서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 사임한 개리 포시 스프린트 넥스텔 CEO
CEO 교체란 용단을 내렸지만 스프린트 넥스텔의 향방에 대해선 의구심이 가득하다.

블룸버그통신은 CEO 교체만으론 회사가 회생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로운 CEO가 외부에서 올 경우 고객 서비스 개선이나 네트워크 통합 등 효율성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새롭게 추진하고 있던 와이맥스 사업(브랜드명 Xohm)은 위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와이맥스란 휴대인터넷 표준을 위해 인텔 주축으로 개발한 기술 방식으로, 고정형 와이맥스(Fixed Wimax)와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 이른바 와이브로로 나뉜다.

와이맥스 서비스 제공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스프린트는 지난해 인텔, 삼성전자(005930), 모토로라 등과 함께 오는 2010년까지 미국 전역에 와이맥스 기반의 4세대(4G) 네트워크를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엔 브로드밴드 업체 클리어와이어와 미국 전역에 와이맥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제휴한 바 있다. 양사는 내년 말까지 1단계로 1억명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었다.

제이슨 암스트롱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새 경영진이 갖춰지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클리어와이어와의 와이맥스 제휴가 보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우려로 클리어와이어 주가는 지난 주 크게 내렸다.
 
투자자들 일부는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대한 투자가 보류되는 것을 오히려 반기고 있디고 하다.
 
FT는 그러나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와이맥스의 미래는 나쁘지 않다면서, 만약 스프린트의 와이맥스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중단된다면 관련 개발업체들에게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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