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오재원 연루자 29명, 송치…9명은 두산베어스 소속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도 연루
마취제 에토미데이트 대리 구매 관련
병원 관계자는 약사법 위반 혐의 적용
  • 등록 2024-07-10 오전 10:12:28

    수정 2024-07-10 오전 10:12:28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씨의 마약 사건에 연루된 29명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 중 현직 야구 선수 9명은 두산베어스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씨가 지난 3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전신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중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베어스 트레이너 1명은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오씨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13명 중 현직 야구 선수는 9명으로 모두 두산베어스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가담한 인물 중에는 오씨가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오씨가 2022년 10월 은퇴하기 전인 2020년 초부터 지인들에게 마약류를 대신 처방받아 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씨가 투여받은 에토미데이트의 공급처를 추적한 경찰은 그의 지인인 이모씨가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2명에게 에토미데이트 앰플 수천개를 정상적 진료와 처방을 거치지 않고 구매한 사실도 파악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어 병원 관계자들에게는 약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스틸녹스정 2242정 등을 전달받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 등을 매수한 혐의도 있다.

또 자신의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한다며 망치로 휴대전화를 부수고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오씨 측은 지난 5월 열린 첫 재판에서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보복 협박한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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