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오거돈 전 시장의 불명예 사퇴로 열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압박했다. 민주당 당헌까지 언급한 심 권한대행은 “민주당이 (후보를 내기 위해) 벌써부터 연막을 피우고 있다”고 26일 비판했다.
|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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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거돈의 성범죄는 피해자의 신고가 없거나 처벌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처벌할 수 있다. 현행법에 따라 오거돈을 처벌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당헌 96조2항(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을 언급했다. 오 전 시장이 성범죄라는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했으니 내년 4월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란 취지다.
심 권한대행은 “이 조항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에 만든 규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벌써 연막을 피우고 있다”며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중대한 잘못이라고 하는 것이 성비위 사건에도 해당하느냐. 해석의 여지가 있다’라고 빠져나갈 궁리부터 하고 있다. 민주당의 뻔뻔스러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심 권한대행은 비서 성폭행으로 형이 확정돼 수감생활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인 유료 팟캐스트에 출연한 김남국 민주당 당선인 등을 언급하며 “더듬어민주당, 더듬어미투당”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당선인이 성인 팟캐스트에 두 차례만 출연했단 설명과 달리 최소 23차례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며 “국민을 속인 김 당선인은 공직자로 기본이 안 됐다. 사퇴해야 마땅하고 거짓말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20대 공무원 여비서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23일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