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성공불융자 없이는 실패"

[가스전 현장 가다]미얀마 가스전 개발 성공한 포스코대우
"성공불융자 '투자 마중물'..1000억 이상 정부에 돌려줘"
  • 등록 2016-05-26 오전 11:00:00

    수정 2016-05-26 오후 8:52:13

[미얀마 양곤=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로부터 성공불융자를 제공 받지 못했다면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이렇게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최종빈 포스코대우 석유가스운영실장(상무)은 포스코대우가 미얀마 가스전 개발에 성공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2000년 이후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유전·가스전 중 최대 규모다. 2013년 탐사·시추가 성공한 이후 연간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 광구’다. 포스코대우가 1대 주주(51%)로 운영권(30년)을 갖고 있고 한국가스공사 등이 일부 지분을 소유 중이다.

성공불융자는 민간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탐사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금융 제도다. 탐사에 성공하면 이후 시추·개발 과정에서 지원금에 이자 등을 보태 ‘특별분담금’ 형식으로 이를 갚게 된다. 하지만 해외자원개발 혈세낭비 논란으로 올해 예산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물론 이 사업 과정이 시작부터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1985년 대우가 미얀마와 무역을 시작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당시 미얀마 정부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에게 ‘광구를 줄 의향이 있으니 와 보시라’고 제안을 했죠. 기술진에서 검토해서 괜찮은 해양광구가 있는 지역을 얻어냈는데 1997년 대우사태가 덜컥 터졌죠.”

이 결과 해외자원개발 사업 자금줄이 말랐다. 탐사 비용조차 없었다. 이때 당시 대우는 정부로부터 성공불융자를 받아 ‘실탄’을 채웠다. 당시 포스코대우는 1000억원 이상을 지원 받았다. 일종의 ‘마중물’을 얻은 셈이다. 이어 투자 파트너를 찾아 나섰고 인도(ONGC·17%), 베트남(MOGE·15%), 가스공사(8.5%), 인도(GAIL·8.5%)의 지분참여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실탄’이 마련되자 이후 과정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됐다. 탐사 예측과 달리 최초 수직시추한 곳에서 가스전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측면 시추’ 방식을 도입해 결국 가스전을 찾았다. 미얀마 서쪽 부근 해상에서 가스전을 발견한 것은 당시 최초였다.

이후 2008년 미얀마로부터 중국까지 793km 육상 가스배관을 통해 가스공급을 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2013년 6월부터 가스 공급을 시작해 현재까지 안정적인 공급을 해오고 있다. 이르면 연말부터는 미얀마에 또 다른 시추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정부는 포스코대우로부터 1000억원 이상을 상환 받을 예정이다.

최 실장은 “수년간 해외자원개발 탐사·시추·개발 기술을 가진 외국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국내 기업도 충분한 기술력을 키웠다”며 “지금은 성공불융자 제도에 대한 비난 때문에 제도가 유명무실해져 안타까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최근에 제기된 자원개발 소송 내용이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 안타까운 게 있었다”면서 “이번 달까지 688일간 무재해를 이어오는 등 안전관리,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한 사회공헌사업(CSR)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빈 포스코대우 석유가스운영실장.(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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