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슈퍼마켓에 상품을 공급하는 도매사업을 두고 ‘변종 SSM(기업형 슈퍼마켓)’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나름의 상생방안이다.
1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제1회 유통산업주간 개막식’이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김재홍 제1차관, 강창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진병호·이승한 유통산업연합회 공동회장, 대형마트·백화점·전통시장·프랜차이즈 등 유통산업계 협·단체장과 기업대표 등 25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SSM사업을 하는 대형마트와 중소슈퍼마켓단체가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이마트(139480) 에브리데이리테일은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과, 롯데슈퍼는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각각 맺었다.
이번 양해각서로 대형마트는 개별 슈퍼마켓에 직접 상품을 공급하는 대신 제조업체로부터 물건을 구입해 지역슈퍼에 공급하고, 지역슈퍼는 이를 다시 회원사인 개별 점포에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이렇게 되면 직접 대형마트와 계약하지 않은 영세 슈퍼마켓도 대형마트의 도매상품을 싼값에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롯데슈퍼와 슈퍼마켓조합은 공동으로 PB상품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또 점포운영 효율화와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역수퍼조합에 순회 교육을 실시하고, 중소형 슈퍼마켓 표준모델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슈퍼마켓협동조합이 전국 약 2만개의 영세 슈퍼마켓으로 구성돼 있다”며 “공동구매을 통해 영세슈퍼마켓도 대형마트의 구매력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농협중앙회와 수퍼마켓협동조합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농협이 일반 농협매장과 동일한 가격과 품질로 중소형 슈퍼마켓에 농산물을 공급하고, 농산물 할인행사 공동실시, 공동브랜드 개발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1시장 1점포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대형마트 휴업일을 전통시장 이용의 날로 지정해 홍보하고, 전통시장 판촉상품 지원, 서비스·위상·안전·마케팅 등 전통시장 상인교육 등에 대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승한 유통산업연합회 공동회장은 “지난해부터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당사자들이 모여 상생발전의 길을 찾고자 함께 노력해왔고,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유통인들의 상생발전 의지와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통해 대립과 갈등의 벽을 허물어 모두 함께 성장하는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는 17일까지 4일간 간 개최되는 이번 제1회 유통산업주간은 유통업계 전체가 최초로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쇼핑데이 행사, 상생·발전 MOU 체결, 판로상담회·취업설명회·정책세미나 개최 등 유통업계의 단합과 협력을 통해 유통산업의 재도약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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