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델 장부실사 비밀계약 합의..인수참여 관심

블랙스톤도 유사 계약 맺어..추가 인수제안 기대에 주가↑
델 특별위 환영 표시..아이칸 참여 여부 여전히 미지수
  • 등록 2013-03-12 오후 1:40:45

    수정 2013-03-12 오후 1:40:45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이 최근 델 지분을 매입한데 이어 델의 기업장부 등을 실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비밀 계약에 합의해 아이칸의 델 인수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11일(현지시간) 아이칸엔터프라이즈가 델과 이 같은 비밀협정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 사모펀드 블랙스톤 역시 유사한 계약을 맺었으며 인수 제안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마이클 델 델 창업자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델 바이아웃에 성공했지만 사우스이스턴자산운용을 포함한 일부 대형 주주들이 인수가격이 너무 낮다고 비판해 복병으로 등장했다.

이에 더해 지난 7일 아이칸 역시 델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델 이사회에 회사를 매각하는 대신 델의 현금과 일부 차입을 통해 주주에게 주당 9달러의 특별배당을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 20억달러 가량을 배당자금으로 빌려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이칸은 주주들이 특별주주 회의에서 수용 여부를 표결하고 이사회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델 특별위원회는 아이칸에 비밀유지 계약서에 서명하고 특별위원회가 추진 중인 델 창업주 등과의 배타적 회사 매각절차(go-shop)에 동참해줄 것으로 요청했고 결국 이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에 또다른 인수 제안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으로 델 주가는 1.5% 상승했다.

아이칸은 본래 델 이사회와 델 인수를 논의했지만 결과물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델은 아이칸이 마이클 델 등의 인수제안을 비판하기보다 직접 인수에 나서줄 것을 압박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이칸은 지난해 트럭업체 오시코시 공개매입에 참여했다가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이를 철회한 경험이 있으며 정유사 CVR에너지 공개입찰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성과가 엇갈렸다.

한편 델 특별위원회는 델의 바이아웃 승인에 앞서 다른 선택안을 모색 중이었으며 이날 역시 아이칸과 다른 잠재인수자들의 배타적 매각절차에 대한 관심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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