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3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하며 후계구도 다지기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16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와 장남 조원태 전무를 각각 사내 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사내이사는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특히 사내이사 6명 중 조 회장과 그의 매제 이태희 고문까지 포함해 총 4명이 지배주주 일가로 채워지게 됐다.
조현아 전무는 현재 대한항공의 기내식기판사업본부, 호텔사업본부, 객실승무본부를 이끌고 있으며 조원태 전무는 경영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조현아 전무와 조원태 전무가 맡고 있는 업무 자체가 사내의 주요업무인 만큼 사내 이사를 맡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투명 경영체제 강화 차원에서 사외 이사수를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늘렸다. 박오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희범 STX중공업·건설 회장, 이윤우 (주)에프엘씨 회장을 재선임했다. 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와 이주석 웅진그룹 총괄부회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올해 이사 수는 지난해 9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올해 고유가 등으로 인한 경영난을 감안,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50억원으로 유지했다.
한편 이번 주총은 주주들의 별다른 이견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돼 30여분만에 폐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