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시장, 폭스바겐·도요타 급성장..현대차는 '정체'

올 1분기 폭스바겐·도요타, 전년비 200% 넘게 증가
현대차는 2.6% 증가 그쳐
올 해 전체적으로 18.8% 증가 예상
  • 등록 2011-04-15 오전 11:30:26

    수정 2011-04-15 오전 11:30:2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대표적인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폭스바겐과 포드, 도요타가 약진하고 있다. 현지 전용 모델 출시 등 신차 효과 덕분인데, 올 1분기 동안 폭스바겐은 전년대비 290.4% 증가했고 도요타는 269.7%, 포드는 104.5% 증가했다.

하지만, 인도 승용차 시장 2위 기업인 현대차(005380)는 1분기 동안 전년대비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인데, 현대차는 아직 인도시장 상황이 긴장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올 해 인도 시장 증가율은 18.8%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경쟁 상황하에서 현대차가 어떤 수성 전략을 세울지 주목되고 있다.

폭스바겐·도요타·포드, 인도에서 급성장 현대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인도 3월 자동차 판매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인도에서는 56만7000대의 승용차가 팔렸다.

저가차를 만드는 스즈끼마루티가 27만대를 팔아 전년대비 27.2% 증가하면서 여전히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폭스바겐(2만8000대), 포드(2만9000대), 도요타(1만10000대)의 판매 증가율이 돋보였다. 폭스바겐은 전년대비 290.4% 성장했고, 포드는 104.5%, 도요타는 269.7% 증가한 것.

연구소측은 도요타의 경우 미드사이즈 에디오스(현지 전용모델)의 신차 효과가 지속되면서, 기존 투입 모델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판매대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역시 스코다 브랜드의 파비아(컴팩트) 및 벤토(미드사이즈) 호조에 힘입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정체'..도요타·GM은 현지 공장 생산능력 늘려 현대차는 올 1월 인도에서 승용차 9만5000대를 팔아 판매순위 2위를 유지했다. 이는 전년대비 2.6% 성장한 것으로, 전체 판매대수 증가율(24.3%)보다 훨씬 떨어진다.   아울러 시장 점유율은 16.7%로, 지난 해 11월 19.5%에 달했던 점유율이 지난 해 12월 17.1%, 올 해 1월 16.4%, 2월 17.2%, 3월 16.4% 등 다소 떨어지거나 정체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현지의 승용차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시장을 지키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인도 현지 공장의 수출물량을 포함하면 2월 5만2000대에서 3월 5만5000대로 늘어나는 등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도요타는 방갈로르 제2공장의 생산 능력을 '10년 10만대에서 '15년 16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GM도 구자라트주 공장의 생산능력을 '10년 10만대에서 '15년 45만대로 늘리기로 하는 등 인도를 둘러싼 글로벌 차 업체들의 경쟁이 한 층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현대차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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