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차명계좌 자금 일부, 오너 일가로 넘어갔다"

김승연 회장 부인, 아들들 명의 계좌로 흘러들어가
  • 등록 2010-09-24 오후 3:58:19

    수정 2010-12-04 오전 1:05:28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한화그룹이 차명계좌를 통해 조성한 자금 일부가 김승연 회장의 부인과 아들들 명의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한화(000880)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은 한화그룹의 차명계좌에 들어있는 자금 일부가 김 회장의 부인과 아들들 명의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한화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차명계좌에 있던 자금의 일부가 김 회장의 부인과 아들들에게 넘어간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가족들에게 적법하게 양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현재 자금 관리에 관여한 전·현직 한화그룹 임원들을 차례로 불러 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을 조사중이다. 김 회장과 김 회장의 부인, 아들들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차명계좌의 자금이 김 회장 가족에게 넘어간 것이 양도세법 위반에 해당되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자금이 주로 주식투자 등에 사용됐다는 점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의 주식보유 변동 현황을 공시하도록 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인지도 함께 수사중이다.

앞서 한화그룹측은 50여개 차명계좌를 검찰에 제출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차명계좌 50여개를 자진 제출했다"며 "검찰의 의혹대로 비자금이었다면 자진제출할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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