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아직 끝났다고 하기에는 이르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에어컨 없이도 쾌적한 잠을 이룰 수 있는 요즘이다. 가을의 문턱에 선 지금, 일교차 큰 날씨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환절기가 되면 급격한 온도 변화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데,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도 큰 일교차로 인해 코점막이 약화돼 민감해지면서 심해질 수 있다.
|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년 통계에 따르면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환자는 환절기인 4~5월에 증가하다 여름이 되면 감소하고 다시 9월부터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작성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인 비염에서도 동반되기에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할 경우 결막염,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 그에 대한 노출을 회피하는 환경요법과 약물을 통해 증상을 경감시키는 약물요법, 그리고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되는 원인 물질 추출물을 환자에게 투여해 면역학적 내성을 일으켜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면역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박하춘) 알레르기 비염 센터 성재문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인부터 전혀 다른 질환이다”면서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장기적으로 꾸준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성 원장은 “환절기에 알레르기 비염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시 마스크나 스카프를 착용하여 급격한 온도변화에 대비하고, 실내에서는 적정한 온-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효과도 즉시 나타나지 않고 쉽게 재발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주변환경을 정비하고, 손씻기 생활화 등으로 개인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 섭취를 병행하여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