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차세대 서버용 고성능 SSD, 고용량 D램 모듈.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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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날 것으로 보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초(超)격차’ 메모리 기술을 앞세워 서버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인텔에 이어 CPU(중앙처리장치) 시장 세계 2위인 AMD와 손잡고 이 회사의 차세대 서버용 CPU와 함께 신규 서버에 고성능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및 고용량 D램 모듈을 공급한다. 또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도시바 등 올 상반기 업황 악화 속에 감산이나 생산 차질을 빚었던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생산 효율화를 통해 적기에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15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45.7%와 34.9%로 세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전분기 대비 점유율을 3.0%포인트, 5.0%포인트 늘렸다. D램 시장의 95%를 차지한 ‘빅(BIG)3’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SK하이닉스(29.9%→28.7%)와 마이크론(23.0%→20.5%)의 점유율이 나란히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낸드플래시에서도 2위 도시바(20.2%→18.1%), 3위 웨스턴디지털(14.9%→14.0%), 4위 마이크론(16.5%→13.5%) 등의 점유율이 모두 떨어졌다. 주목할 부분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이 37억 6570만 달러(약 4조 6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16.6%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도시바(-10.6%)와 웨스턴디지털(-6.5%), 마이크론(-17.7%) 등이 모두 전년대비 매출이 6~17% 감소한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대부분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감산을 결정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인위적 생산량 감소 없이 초격차 기반의 고용량·고성능 제품 비중을 높이고 생산 효율화를 지속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메모리 가격이 3분기에 저점에 이르고 서버 수요도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재고 감소와 함께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낸드플래시(128Gb MLC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말 4.01달러로 전달 대비 2.04% 오르며 2017년 8월 이후 23개월 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회복세 속에 발 빠르게 서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인텔에 이어 CPU(중앙처리장치) 시장 세계 2위인 AMD와 손잡고, 5세대 90단급 3D V낸드 기반의 서버용 고성능 SSD와 2세대 10나노(1y) 기반 고용량 D램 모듈을 본격 양산해 공급에 나선 것이다. 또 이달 초 세계 최초로 양산한 6세대 128단 3D V낸드도 내년부터 평택 공장에서 서버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 AMD는 인텔보다 앞서 7나노 기반 서버용 CPU인 2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를 선보이며 서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일반 CPU 시장에서도 3세대 라이젠(RYZEN)이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과 일본 등 상당수 국가에서 인텔을 밀어내고 점유율 1위에 올라선 상황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는 업계 감산과 함께 빠른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3분기 가격 하락폭도 크게 완화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는 경쟁사들과 달리 데이터센터 고객 수요 회복이 D램 출하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 1분기와 2분기 낸드플래시 1~3위 업체의 시장 점유율 비교. (자료=D램익스체인지·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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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와 2분기 D램 1~3위 업체 시장 점유율 비교. (자료=D램익스체인지·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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