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 7월 개국한 공영홈쇼핑(아임쇼핑)이 운영할수록 연평균 100억원의 자본잠식이 우려돼 경영환경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중소기업청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중소기업유통센터 공영홈쇼핑 운영현황’을 검토한 결과 수수료가 영업비용에 비해 지나치게 낮아 자본잠식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아임쇼핑의 자본금은 중기유통센터가 400억원, 농협과 수협이 각각 360억원, 40억원 등 총 800억원을 출연했다.
아임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는 23%. 민간홈쇼핑 평균 수수료율이 35%라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수준이다. 판매수수료에는 쇼호스트, 모델, 세트제작, 분장, 스튜디오진행관리, 방송제작, 신용카드 수수료 등 대부분의 비용이 포함된다.
박 의원은 “하지만 아임쇼핑의 실제 판매수수료는 27.5%으로 영업매출이 늘수록 자본잠식을 앞당길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공영홈쇼핑 예상매출은 올해 280억원에서 2016년 1350억원, 2017년 2230억원, 2018년 2730억원, 2019년 3260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연평균 100억씩 자본잠식이 예상된다는 것. 박 의원은 “특히 판매수수료는 3년 이후 23%에서 20%로 3%인트 낮추도록 규정돼 자본잠식 기간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손익분기점(BEP)을 2017년까지 맞추겠다는 것도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영홈쇼핑이 제시한 BEP는 매출 1조2000억원. 하지만 홈쇼핑업계 1위인
CJ오쇼핑(035760) 연매출이 2조6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허세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중소기업과 농산물을 위한 출범했던 농수산홈쇼핑(현 NS홈쇼핑), 39홈쇼핑(현 CJ오쇼핑)은 정부가 직접 주주로 참여했지만 실패한 사례가 있다”며 “중기전용 TV홈쇼핑인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과 중기전용 홈앤쇼핑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영홈쇼핑은 민간홈쇼핑의 불공정거래 해소역할이 기대되지만 수수료율 등 자본운영에서는 문제점이 보인다”며 “과거 공영홈쇼핑을 내세워 결국 민영홈쇼핑 전환문제가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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