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빅데이터 활용 '품질인지 채널' 만든다..보조금 지양

빅데이터 기술 활용해 통신품질 알아서 업그레이드
신개념 웨어러블 서비스(요금제)도 3종 연내 출시
불법 보조금 감시 전담조직 신설..프리미엄 매장도
스마트홈 등 신산업 진출..T전화 플랫폼 타 통신사에 일부 개방
  • 등록 2014-09-22 오전 11:00:00

    수정 2014-09-22 오후 2:04:0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대표 하성민)이 네트워크 품질이 떨어진다는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도 먼저 알아서 수리해 주는 ‘고객 인지품질 혁신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시행한다.

이동전화 단말기 외에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을 저렴한 요금에 쓸 수 있도록 단말·서비스·부가 혜택을 결합한 신개념 맞춤형 서비스 3종도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이처럼 SK텔레콤이 새로운 자세를 취하게 된 것은 오는 10월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 통신사가 주는 보조금을 사전에 알 수 있어보조금 경쟁의 유인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대신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서 기존 고객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상품·서비스와 요금제로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박인식 사업총괄(사장)은 22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SK텔레콤은 22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SK텔레콤 ‘창조적 고객 가치 혁신 선언’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고객주권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왼쪽부터 김선중 마케팅전략본부장, 이명근 기업솔루션부문장, 위의석 상품기획부문장, 박인식 사업총괄, 윤원영 마케팅부문장, 이종봉 네트워크부문장)
◇통신품질 알아서 업그레이드…신개념 웨어러블 서비스(요금제)도 출시


눈에 띄는 것은 △IPv6 및 빅데이터 기반 ‘고객 인지품질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한 점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추세를 고려한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한 신개념 요금제 출시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통사들이 번호이동 고객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을 벌였다면, 앞으로는 기존 고객에 대한 공평한 혜택으로 경쟁구도를 바꾸자는 것”이라면서 “광고에서만 떠들지 말고, 고객이 직접 품질을 인지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객 인지품질 혁신 프로그램’은 “데이터가 느리다”, “접속이 안 된다” 등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도 SK텔레콤이 평소 고객이 사용하는 콘텐츠의 시간, 장소, 이용패턴을 분석해 실제 느끼는 서비스 상태를 사전에 인지하고 네트워크 품질을 보다가 왠지 느리겠다 싶으면 알아서 고쳐주는 컨셉이다.

웨어러블 요금제는 이동전화 외에 스마트 시계, 스마트 안경, 스마트 로봇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을 고객이 저렴한 맞춤형으로 쓸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미래부 통신요금 인가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불법 보조금 감시할 전담조직 신설…프리미엄 매장도

SK텔레콤은 가입 유형별 보조금 차별과 서비스 끼워 팔기 등의 관행을 없애기 위해 ‘유통망 장려금 정책’을 바꾸고, 모니터링시스템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전담할 전담 조직도 연내 만들어진다.

또한 기존 유통서비스 외에 헬스온 샤인, B박스, 스마트빔 등 융합 제품의 체험과 구입은 물론, 개인화된 서비스도 체험하는 ‘혁신형 프리미엄 매장’을 구축 중이다.

공식 온라인대리점인 ‘T world 다이렉트’도 단말기유통법 시행에 따라 대대적으로 개편해 운영한다. 단말기 구입시 보조금을 투명하고 손쉽게 확인하는 것은 물론, 이동통신 이용 패턴에 맞춰 단말기와 요금제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스마트홈 등 신사업도 진출

서비스 경쟁 시대를 맞아 스마트홈 시장 진출도 가속화 한다. 스마트홈 기반 셋톱박스인 B박스를 선보였는데, 텔레콤 내에 홈앤미디어 사업부를 만든 데 이어 10월에는 세계적인 주택용 보안기기 제조사 및 주방기기·생활가전·조명업체, 주택 에너지 관련 기업 등과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 및 연동제품 개발/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연내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경계없는 협력으로 생태계 승자되겠다

통신과 방송, 인터넷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산업간 융합이 진전됨에 따라 SK텔레콤은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론 △지난 2월 세계 통신사 최초로 출시한 차세대 통화 플랫폼인 T전화에 대한 경쟁 통신사 제휴 강화(일부 개방) △Biz. 안심메시지 기능 공개 및 비즈니스파트너(BP) 해외 진출 지원 가속화 등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T전화를 우리 고객안에 꽁꽁 묶어두는 게 아니라, 일부 기술을 공개해 다른 이통사와도 함께 하자는 것”이라면서 “T전화 기술 공개가 기반 기술의 국내 표준화는 물론 통신사 간 협력으로 고객서비스의 협력적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은 T전화 기술 공개에 따른 협력 방식과 범위 등에 대해서는 타 통신사의 요청에 따라 협의를 진행해 결정할 예정이다. 자사 및 타사 콜센터를 위해 ‘보이는 통화’ 기능을 적용하는 등 신규 기능을 탑재해 T전화 2.0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단체 스미싱과 스팸이 아님을 인증하는 ‘안심 마크’를 부착하는 ‘Biz. 안심 메시지’도 기능을 외부에 공개하며, 중소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의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은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등으로 소모적 보조금 경쟁에서 탈피해 상품/서비스를 중심으로 전환되는 고객 가치 경쟁의 장이 마련됐다”며 “국내 1위 통신사업자, 나아가 ICT 산업의 선도기업으로서 고객에게 실질적 혜택이 제공되는 다양한 요금/상품/서비스 개발은 물론, 유통망의 혁신과 네트워크 품질 고도화 등을 통해 ICT생태계를 선도하는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인식 사업총괄은 “후발 경쟁사는 물론, 국내 ICT 산업군에 있는 다양한 기업들이 바른 변화에 동참해 ICT 산업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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