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공판 `횡령 지시` 공방..진실은?

서범석 전 대표 "회장님 일로 500억 만들어 지시한 곳으로 보내야 한다는 말 들었다"
베넥스 전 직원 황모씨 진술 반박.."선지급요청했다"는 본인 검찰 진술도 번복
  • 등록 2012-04-24 오후 1:39:43

    수정 2012-04-24 오후 3:40:1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4일 최태원 SK(003600)회장의 회삿돈 횡령 사건 재판에서, SK계열사들이 1500억원을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만든 펀드에 투자한 것은 최 회장의 회사 자금 유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최 회장이 직접 SK 계열사에 베넥스 펀드 투자를 지시하면서, 회사 자금을 유용토록 지시했다는 검찰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증인이 검찰 조사때 인정한 내용을 번복하는 등 말바꾸기 논란에 직면해 있어 오는 26일로 예정된 변호인의 증인 심문까지 지켜봐야 진실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서범석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사장)는 이날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재개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회장님 일로 500억원을 만들어서 회장님이 지시한 곳으로 500억원을 보내야 한다는 말을 김준홍 베넥스 대표(구속)에게서 들었다"면서 "회장님은 최태원 회장을 말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하지만 SK텔레콤(017670)과 SK C&C로 부터 1, 2차 펀드용으로 선지급받은 500억원으로 (최 회장을 위한) 500억을 만들기는 적법성 문제와 시간 문제가 있어 실패했다"면서 "SK텔레콤은 300억을 출자하면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200억씩 쪼개서 두차례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3차로 투자에 참가한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는 (SK텔레콤 등과 달리) 선지급은 하지만 그 돈을 맘대로 쓰지 못하게 통장을 가져가 버렸다"면서 "SK에너지(096770) 사장이 검사출신이고, SK네트웍스(001740) 임원이 세무쪽 출신이어서 굉장히 민감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공판에서 선지급된 돈으로 중소기업 투자후 자금 일부를 최 회장을 위해 쓰려했다는 검찰 주장을 부인한 황모 전 베넥스 직원의 진술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서 대표는 선지급된 돈이 컨설팅 업체 클에이먼에스 등의 계좌를 거쳐 세탁되면서 최 회장에게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본인도 법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검찰 질의에 대해선 "창투사로써 큰 자금 유치가 성공적으로 추진돼 김준홍 대표를 믿고 따랐다"는 말로 대신했다.

아울러 검찰 조사때 SK텔레콤과 SK C&C 등을 찾아가 선지급금을 요청했다는 진술도 부인했다. 그는 "수년전의 일이어서 혼돈이 있었고, 시간 순서를 잘못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

서 대표는 김준홍 전대표, 황모씨 등과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재판부는 이날 오후 7시 30분까지 심문을 진행한 뒤, 25일에도 종일 심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서 대표의 증언은 검찰 공소사실을 그대로 뒷받침 하고 있지만, 진술 내용에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SK이노베이션, 실적 개선 지속-솔로몬 ☞`삼성이 온다` 과점체제 정유株, 영향 받을까? ☞"기름값 인하 효과는.." 유가 대책, 전문가 반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카리나, 망사 속 한줌 허리
  • 시청역 역주행
  • 작별의 뽀뽀
  • 낮에 뜬 '서울달'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