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4월 14일 10시 4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수출입은행은 이처럼 달러 조달에 우호적이지 못한 분위기를 반영해 어나운스(Announce)부터 프라이싱까지 빠른 시간내에 신속하게 마무리해 변동성을 최대한 피하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시장 분위기와 유통금리를 감안해 적정한 수준의 금리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4일 새벽(한국시간) 수출입은행이 5년6개월 만기로 발행한 달러 공모채권의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T5)에 17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주관사인 해외 투자은행(IB)들을 통해 분위기를 살펴보는 차원에서 이니셜 가이던스를 제시하기에 앞서 위스퍼(whisper) 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출입은행은 홍콩시장서 위스퍼 없이 곧바로 이니셜(initial) 가이던스를 제시해 신속하게 딜을 마무리했다. (관련기사 ☞수출입은행, 달러채 7억불 발행..T+170bp) 뉴욕시장 개장과 함께 7억달러 발행 규모의 투자자 모집이 이뤄졌고, 시장 수준을 고려해 적정 금리 수준 타깃에 들어왔다고 판단, 곧바로 주문을 종료하고 조달금리를 확정지었다.
투자자 모집은 17억5000만달러로 발행 규모의 2.5배가 쌓였다. 올 3월 이후 최근 한달간 시장이 개선되면서 한국물 달러채에 해외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며칠새 급격하게 악화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평소보다 저조한 것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이 핵재난 경고등급을 사상최고 수준으로 격상,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미 국채수익률이 며칠새 급격히 빠지는등(채권 가격 상승) 투자심리 악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조정 분위기가 나타났다.
이같은 투자심리 악화는 이른바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에도 잘 나타난다. 3월말 17.74까지 떨어졌던 이 지수는 4월11일 16.59를 기록한데 이어 12일 17.09로 올라섰다.
한국계 은행들의 달러채권 금리도 최근 며칠 높아졌다. 3월부터 4월초까지 약 한 달사이 국내 은행들의 달러채 유통금리가 많게는 30bp까지 축소(tighten)되는 등 개선 분위기를 나타냈지만 이번주 들어 은행별로 평균 5~10bp 가량 올라섰다.
이달말에는 부활절 공휴일(Easter Holiday)로 유럽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하고, 일본은 각종 공휴일이 이어지는 `골든위크`가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도 석가탄신일로 휴장하는 등 4월말부터 5월 사이 해외 투자자들이 장기간 휴가를 갈 가능성이 높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분위기가 달러 공모채 발행을 위한 최적의 조건은 아니었다"며 "일본 원전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며칠새 급격히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분위기를 우려해 한때 발행 연기도 고민했지만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적정 타이밍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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