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우외환` 올들어 첫 전년비 판매 감소(상보)

7월 19만2197대..전년동기대비 3.6% 감소
고유가·경기침체 등 `대외여건 악화`, 파업·휴가따른 `공급부족`
내수점유율 48.9% `올들어 최저
  • 등록 2008-08-01 오후 3:01:43

    수정 2008-08-01 오후 3:01:43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지난 7월 판매가 올들어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유가와 경기침체 등 대외여건 악화와 파업, 휴가 등에 따른 공급부족 요인들이 맞물린 결과다.

현대자동차는 1일 지난 7월중 총 19만2197대를 판매,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내수는 5만2535대로 전년동기대비 0.4% 수출은 13만9662대로 4.8% 줄었다.

현대차는 경유가 인상에 따른 국내 RV시장 위축,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 등 대외적인 악조건 외에 파업 및 여름휴가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이 겹치며 지난해 12월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월간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7월 국내시장에서 5만2535대를 판매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생산차질의 영향으로 시장점유율은 올 들어 가장 낮은 48.9%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 트랜스폼, 아반떼 등 주력 차종이 공급부족 때문에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상반기 최다 판매차종인 쏘나타는 7월 주문이 2만대를 넘었지만 공급은 9650대에 그쳐, 미출고 계약분이 1만1000여대에 달했다.

쏘나타 트랜스폼을 포함해 7월말 현재 현대차 전체 미출고 계약 분은 3만대 가까이 이른다. 이외에도 경유가 상승으로 RV 차종 시장수요가 전년동기대비 약 40% 감소한 반면 경차시장이 급속히 확대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국내 해치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i30가 5개월 연속 3000대이상 판매됐으며, 고유가로 인해 클릭, 베르나 등 소형차 판매는 늘었다. 현대차의 국내 연간 누계판매는 37만1291대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6만302대, 해외공장판매 7만9360대 등 총 13만9662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4.8%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국내 생산수출이 클릭, 아반떼, 투싼 등 인기차종에 대한 주문적체와 공급부족으로 전년비 21.4%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해외공장판매는 인도 i10, 중국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비 13.4% 증가했다.

해외판매 역시 올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30만2234대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14.3% 성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금협상의 조기 타결을 추진함으로써 국내외 고객들에게 주문한 차량을 빨리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미국 경기침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경기 둔화 등 불리한 경영여건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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