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비전 2010` 노사발대 언제쯤?

경영진 심혈쏟은 `기아비전2010`, 노사 공동선언은 연기
  • 등록 2007-10-08 오후 2:47:00

    수정 2007-10-09 오후 2:30:13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기아차(000270)의 새로운 미래를 노사가 함께 만들기 위한 종합계획을 담은 '기아비전2010' 노사 발대식이 기약없이 연기되고 있다.

그 이유가 고용보장을 둘러싼 노사간 미묘한 신경전으로 알려지면서, 노사간 갈등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생기고 있다.

기아비전2010은 2010년을 목표로 적자기업인 기아차를 새롭게 창조하자는 종합 추진계획으로, 기아차 노사와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이 공동참여키로 돼 있었다.

8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17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대강당에서 '기아비전 2010' 발대식을 갖고 본격행보에 나설 계획이었다. 또 10월5일에는 '기아비전 2010'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측에선 부사장이, 노조측에서는 수석 부지부장이 각측의 대표를 맡기로 준비했었다.

하지만, 발대식 수일전 노조측에서 고용보장에 대한 사측과의 추가협의가 필요하다며 발대식 연기를 요청했다. 노측 관계자는 "총고용 부문내용이 더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안정적인 일터를 보장받기 위한 노사협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기아비전 2010은 기아차의 핵심 경쟁우위 요소를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원들의 총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선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두고 사측에서는 우선 노사간 화합된 모습을 보이면서 총고용 보장을 논의해 보자는 의견인 반면, 노측은 총고용 보장을 먼저 구체화한 후 발대식에 임하겠다는 주장이다.

이후 노측은 추석연휴가 지나서 10월5일 고용보장에 대한 1차 협의를 하자고 사측에 제의했으나, 현재까지 노사간 협의날짜도 잡지 못한 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8월 임금협상이 이뤄지면서 기아비전2010 목표가 순항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기아비전 2010의 핵심 추진전략은 장기비전확보, 희망의 일터조성, 판매경쟁력강화, 디자인경영, 원가혁신이었다.

특히 장기비전확보의 경우 장기적으로 총 고용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국내공장을 글로벌 허브로 구축하고, 주간연속 2교대 및 월급제전환 등을 논의할 노사전문위원회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희망의 일터조성을 위해선 기업문화 및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임직원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비전과 가치관을 정립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에서도 현재 가동 중인 각 노사 위원회 및 회의체들을 적극 활용해 각 위원회와 회의체에 '기아비전 2010' 세부사업을 추가 삽입하는 방식을 진행하려 했다. 노조는 이같은 세부계획 아래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핵심 추진 전략별 세부추진위를 구성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비전2010은 회사를 새롭게 창조하자는 노사 공동 비전으로 시작됐지만, 노사간 이견으로 발대식조차 연기되고 있다"면서 "자칫 회사의 중장기 비전이 물거품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노사 상생협력을 위해서 노사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기아비전2010' 발대식을 빠른 시간내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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