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전 대표는 22일 출간예정인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를 통해 “정치를 시작하며 가졌던 소박한 꿈은 여전하다”며 “대한민국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희망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거짓말 안 하고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 살고 떳떳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안 전 대표는 이 책에서 과거를 회고하며 “의사를 그만두고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했을 때 내가 품었던 꿈은 하나였다”면서 “정직하고 깨끗해도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처음 회사를 창업했을 때처럼 소박한 꿈이 하나 있었다”며 “정직하고 깨끗해도 정치적으로 성과를 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익적인 마인드는 지금도 변함없는 내 삶의 기준이다”며 “한 인터뷰에서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 잡고 있다’고 말했다.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의 지한파 지식인 말대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그들의 죗값은 말도 안 되게 약했다”며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선거를 정직하지 못하고 깨끗하지 못한 방법으로 더럽혀도 많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안 전 대표는 “독일에서는 한국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일들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고 그냥 놔둘 수 없는 심각한 범죄로 받아들여졌다”며 “이곳에서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다면 다름 아닌 ‘정직’이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프랑스도 우리처럼 경제 문제, 노동 문제, 불평등 문제 등으로 사회적 불신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였다”며 “기존의 두 거대 정당이 이 문제를 풀 것이라는 희망을 접은 프랑스 국민들은 새로운 미래를 고민했고, 마크롱이 주축이 된 실용적 중도 정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곳곳에서 우리나라를 위한 가능성과 희망의 싹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한다면 그 문제는 풀리게 마련이다”고 전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19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