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회사 건설 매출성장률, 삼성물산보다 낮아”
우선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건설사업부의 합병 시너지에 의문점을 제기했다.
삼성측은 합병회사의 건설분야 매출은 2020년에 23조6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합병회사의 건설부문 매출을 6년 연평균성장률(CAGR)을 6.5%로 적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엘리엇은 “이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 6년간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이었던 14.0%보다도 적은 수준”이라며 “제일모직의 건설부문 매출은 합병회사의 건설 매출의 8%만 기여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우 복잡한 기반시설과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지만 제일모직은 단순한 빌딩과 리모델링이 대부분”이라며 “양사의 건설사업에는 공통점이 없어 시너지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합병을 통해 주주들은 포트폴리오 구성과 수익도 다양해질 것이라는 삼성측 설명에 결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합병을 통한 비용 처리에 대해 삼성측은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엘리엇은 “주주들은 높은 합병 비용을 떠안지 않는다면 다양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삼성 측은 이번 합병과 관련된 비용에 대해서 어떠한 설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제일모직은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이 거의 없다”며 “놀이공원이나 건설, 패션상점, 케이터링, 생명보험회사의 주요 주주, 바이오 의약품 부문 손실 등을 안고 있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합병을 통한 가장 큰 수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해 주요 투자은행에서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엘리엇은 이들 투자은행 리포트를 거론하며 논거를 강화했다.
모건스탠리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건설사업부문의 매출을 분석하면 우리는 의미있는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합병을 통한 건설사업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우리는 양사가 오직 일부분만 사업 범위가 겹치기 때문에 합병을 통해 실질적인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