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곳간 사정이 넉넉한 계열사들을 동원해보고 그래도 부족한 자금은 외부에서도 충당해 KT렌탈 인수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071840)는 500억원을 투자해 KT렌탈 지분 48만 1459주를 인수하기로 했고, 롯데손해보험(000400)도 500억원을 들여 같은 규모의 KT렌탈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두 계열사가 사들인 지분은 KT렌탈 전체 지분의 약 10%다.
롯데는 롯데홈쇼핑 등 다른 계열사도 KT렌탈 인수 대열에 참가 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호텔롯데가 혼자 하기로 한 KT렌탈 인수에 여려 계열사들을 참가 시키는 것은 호텔롯데의 넉넉하지 못한 곳간 사정 때문이다.
당초 호텔롯데는 1조 200억원을 들여 KT가 보유한 지분 58%와 기타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42%를 포함해 KT렌탈 지분 100%를 일괄 인수하기로 했지만 아직 인수 자금을 다 마련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가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금융기관에서 인수자금을 차입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재무적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자금 사정이 비교적 넉넉한 그룹내 계열사들을 인수 대열에 참가시키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계열사들을 동원해도 1조원이 넘는 인수대금을 다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룹내 최대 돈 줄인 롯데쇼핑(023530)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KT렌탈 인수대열에 참가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떨어진 신용도를 올리기 위해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 후 재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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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 50% 이상을 사들이면 나머지 지분은 외부 자금으로 사들여도 인수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롯데가 KT렌탈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자 KT렌탈 고가 인수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당초 KT렌탈이 매물로 나왔을 때 적정 인수 평가 금액은 6000억~7000억원 내외였으나 롯데는 1조 200억원을 써내 KT렌탈을 품에 안았다. 렌터카 업계에서는 KT렌탈이 업계 1위 기업이긴 하지만 부채 비율이 700%가 넘어 1조원이 넘는 매각가는 너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호텔롯데의 무리한 배팅이 자칫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KT렌탈을 인수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를 고려하면 인수가가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KT렌탈 지분 인수에 참가한 계열사들도 KT렌터카와 사업상 시너지를 보고 전략적으로 참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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