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법정관리 STX팬오션, 필요시 적극 지원할 것"(상보)

계열사 구조조정 영향 없어..STX조선 이달중 정상화 방안 발표
  • 등록 2013-06-07 오후 3:06:46

    수정 2013-06-08 오전 10:47:59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STX팬오션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이후 필요하다면 채권단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STX팬오션(028670)이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STX조선해양(067250), STX, STX중공업(071970) 등 자율협약을 통한 계열사 구조조정에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류희경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TX팬오션의 법정관리로 상거래, 금융채권자 모두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어 손실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다른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에 차질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팬오션과 계열사간 지급보증 규모는 1000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STX팬오션 법정관리에 따른 채권단 손실 규모에 대해서도 “현재 차입금은 4조5000억원 수준이지만, 회생계획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다만 선박금융 2조5000억원과 회사채 1조1000억원을 제외할 경우 은행권의 대출규모는 8000억~9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가운데 산업은행이 40~50%가량(4000억원 내외)을 가지고 있다. 특히 STX팬오션 회사채 1조1000억원중 9000억원 가량을 일반투자자(리테일)가 보유하고 있어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법정관리 개시 이후 STX팬오션에 대한 자금지원에 대해선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밝혔다. 류 부행장은 “그동안 채권단이 팬오션 지원을 거부한 것은 채권단 외에 갚아야 할 차입금이 많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안 나와 상환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개시결정 이후엔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우선변제권을 가질 수 있어 채권은행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역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종 산은 PE실 부행장은 “PE를 통한 팬오션 인수를 검토했지만, 적합하지 않아 포기했다”며 “자세한 이유는 비밀유지 조약 때문에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STX팬오션 인수 포기의 내부방침을 정하고 이번주 초 STX팬오션에 구두로 전달했다. STX측은 산은의 입장을 반영해 논의 끝에 법정관리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STX팬오션 법정관리에 따른 STX조선해양의 부정적 영향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STX팬오션이 조선해양에 25척을 발주했는데, 팬오션이 건조자금도 주지 못하고 있어 되레 취소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며 “STX조선해양은 이미 2년이상의 수주물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3000억원의 자금지원에 대해서는 “현재 채권단의 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달중 STX조선에 대한 정상화 방안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보다 한 달 뒤에 자율협약이 체결된 STX와 STX엔진, 중공업에 대해선 실사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중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류 부행장은 STX팬오션의 법정관리행이 현대상선 등 해운업체들에게 부정적이라는 시장의 지적에 대해 “동종업체가 영향을 안 받는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다른 회사들은 아마 나름대로 준비를 다 해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류 부행장은 회사채 신속인수제 부활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들은 바 없다”며 “어떤 시스템으로 될지도 모르는 마당에 지금 답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이후 STX팬오션 인수 가능성에 대해 김형종 PE담당 부행장은 “법원이 어떻게 결정할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 인수한다, 안 한다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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