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3월 혼인 건수는 2만3600건으로 전년동월보다 4500건(-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혼인 감소율은 지난 2008년 11월(-19.8%)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치다.
혼인은 지난해 11월 이후 전년동월비로 5개월째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에코세대들이 대부분 30대 중반을 향해 가면서 혼인 적령기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20대 후반 청년들은 취업이 쉽지 않아 혼인을 점차 늦추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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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12년 만의 ‘초저출산국’ 탈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흑룡띠’의 영향으로 합계 출산율(여성 1명 당 기대 출생아수)이 1.3명까지 늘었지만, 올해는 합계 출산율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5월 이후 혼인 건수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혼인 감소로 인해 출생아수도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올해도 초저출산국 탈출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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