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5년만에 적자 `삼성·애플 양강체제에 힘못써`

작년 776억 영업손실 기록..5년만에 적자
박 부회장 "외부서 1000억~2000억 투자 유치"
  • 등록 2013-03-28 오전 11:50:31

    수정 2013-03-28 오전 11:50:31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팬택이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가 굳어지면서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팬택은 28일 경기도 김포공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2012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2019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2344억원으로 전년대비 25.7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788억원을 기록해 전년 868억원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이로써 팬택은 지난 2007년 1254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5년만에 또 한번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워낙 강세를 보인데다 양강 체제를 굳히면서 3위 이하 제조사들이 큰 힘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팬택은 “기술력이나 상품력 등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면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해 밀려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팬택의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은 821만대로 전년 1236만대보다 33.58% 감소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302만대, 수출 판매량 518만대를 기록했다.

팬택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 브랜드 강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박병엽 부회장은 주총에서“외부에서 1000억~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연구개발(R&D)과 브랜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팬택은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고 이준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키로 했다. 이로써 팬택은 박병엽 부회장(대표이사)과 이준우 대표이사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박 부회장은 외부 투자자금 유치와 중장기 경영 구상에 집중하고, 이준우 부사장은 현장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1990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서 전자공학 석ㆍ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중앙연구소 연구실장, 내수 연구그룹장을 거쳐 2008년부터 중앙연구소장, 기술전략본부장에 이어 2012년부터 팬택의 사업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 부사장은 모바일 디바이스 전문가로서 휴대폰 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고 있어, 기술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 팬택을 성공적으로 이끌 기술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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