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국내에 있는 공항도 100개가 넘을까? 실제로 대한민국은 116개의 공항을 가지고 있다고 CIA의 정보에 올려져 있다. 재미난 것은 북한에도 79개나 되는 공항이 있다는 사실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공항의 수는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시민들이 느끼기에 우리나라의 공항 수준이 세계적으로 올라선 것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공항 시설과 서비스는 나라의 발전 정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5년 쯤 후 2001년 3월 우리나라에 인천국제공항이 등장했다. 처음에는 자연 채광의 밝은 공항 분위기가 멋졌을 뿐 서울에서 60Km나 떨어진 덩그러니 홀로 선 이 공항에 정을 두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용횟수가 잦아지면서 인천공항의 놀라운 속도(!)에 감동을 하게 되었다.
러시아워(공항도 아침 9시 전후, 오후 6시 전후가 사람이 가장 많이 붐빈다)만 아니라면 출국 수속에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특히 탁송수하물이 없다면, `셀프체크인 카운터`와 무인 `자동출국 시스템`을 이용하여 눈깜짝할 사이에 출국의 모든 과정이 끝나버렸다. 줄서있고 이동하는 시간을 뺀 순수 처리 시간이 출국 16분, 입국 12분이라니 동사무소무에서 인감증명서 떼는 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연간 5900만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공항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이에 비해 인천공항은 그 절반이 조금 더 되는 34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와 시설에 대한 만족도 만큼은 인천공항이 월등하다. 이는 필자가 다녀본 세계 그 어느 공항과 견주어도 틀리지 않다. 이제 여행이 시작되는 공항에서만큼은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4만4000개 중 1위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김형렬 호텔자바 이사 rancet@travelb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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